일렉기타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톤 분석하고 카피하기

donjaw 2025. 6. 28. 22:33

기타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톤의 개성’이다

많은 기타 입문자들이 “어떻게 하면 기타를 잘 칠 수 있을까?”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실제로 청중이 느끼는 연주자의 매력은 **연주의 정확성보다 ‘톤의 개성’**에서 나온다. 기타리스트의 톤은 곡의 감정과 분위기를 만드는 핵심 요소이며, 같은 연주를 해도 어떤 톤으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곡처럼 들린다.

특히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은 각자의 톤을 통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확립했다. 에릭 클랩튼의 크리미하면서 블루지한 톤, 브라이언 메이의 화려한 미드톤, 에디 반 헤일런의 브라운 사운드, 존 메이어의 세련되면서 따뜻한 톤은 모두 음악사에 길이 남을 시그니처다. 이 글에서는 이런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톤을 실제로 기타, 이펙터, 앰프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유명 기타리스트들

 

에릭 클랩튼 – 블루스의 정석, 크리미 톤의 핵심

에릭 클랩튼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마샬 앰프를 사용해 만들어낸 크리미한 블루스 톤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곡 ‘Layla’, ‘Wonderful Tonight’, ‘Tears in Heaven’ 등을 들어보면, 따뜻하면서 적당히 컴프레션이 걸린 톤을 느낄 수 있다.

클랩튼 톤을 구현하려면:

  • 기타 선택: 싱글코일 픽업이 장착된 스트라토캐스터 계열 추천
  • 앰프 설정: 진공관 앰프에서 게인은 낮추고, 볼륨을 높여 부드럽게 밀어주는 느낌
  • 이펙터: 부드러운 오버드라이브(예: Ibanez TS808)와 중간 정도의 리버브
  • 톤 세팅: 톤 노브는 6~7, 미들 EQ를 살리고, 트레블을 살짝 낮춰둔다

특히 클랩튼은 리드 톤에서도 과도한 게인보다는 부드러운 컴프레션과 다이내믹한 손 컨트롤로 뉘앙스를 표현했다. 연습할 때는 음 하나하나를 길게 눌러 음색을 느끼는 연습이 필요하다.

 

존 메이어 – 현대적 블루스의 부드럽고 세련된 톤

존 메이어의 톤은 전통적인 블루스의 따뜻함에 모던한 깔끔함을 더한 소리로, 많은 기타리스트들의 워너비다. 대표곡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Gravity’ 등을 보면, 고급스럽고 윤기 있는 클린~크런치 톤이 특징이다.

존 메이어 톤을 따라하려면:

  • 기타 선택: 싱글코일 픽업 스트랫, 특히 넥 픽업 사용
  • 앰프 설정: 듀믹스(두 앰프 믹스) 혹은 블루스계 앰프인 Two-Rock, Dumble 스타일 앰프의 클린 채널
  • 이펙터: Transparent 오버드라이브(예: KEELEY KATANA)와 컴프레서, 스프링 리버브
  • 톤 세팅: 미들을 강조하고, 로우는 적당히 정리, 트레블은 부드럽게 살린다

연습 팁으로는 존 메이어 특유의 엄지 베이스노트+슬랩 주법을 연습하면서, 클린 톤에서 미세한 뉘앙스를 살릴 수 있도록 손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브라이언 메이 – 하모닉이 살아있는 화려한 미드톤

퀸(Queen)의 브라이언 메이는 독자적인 톤으로 유명하다. 자체 제작 기타 ‘레드 스페셜’과 VOX AC30 앰프를 조합해 독보적인 두꺼우면서도 하모닉이 풍부한 톤을 만든다.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등의 솔로에서 미드톤이 강조된 화려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브라이언 메이 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 기타 선택: 허밍버커 픽업 혹은 파워풀한 싱글로 미드 톤 확보
  • 앰프 설정: VOX AC30 계열로 트레블 부스터를 걸어 사운드를 포화시킴
  • 이펙터: 트레블 부스터(예: Fryer Treble Booster), 딜레이
  • 톤 세팅: 미들 EQ는 최대한 키우고, 로우는 깔끔히 정리

브라이언 메이 특유의 하모닉을 흉내내려면 딜레이를 약간 걸어 공간감을 주고, 피크로 줄을 가볍게 튕기는 터치감을 길러야 한다. 특히 이 곡들의 하모닉 솔로는 리듬 타이밍이 중요하니, 메트로놈과 함께 리듬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에디 반 헤일런 – 브라운 사운드의 상징적 톤

에디 반 헤일런은 락 기타 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대표곡 ‘Eruption’, ‘Panama’ 등을 들어보면 따뜻하면서도 파워풀한 왜곡 사운드, 일명 브라운 사운드가 특징이다. 에디는 마샬 앰프를 과도하게 드라이브 시키고, MXR 페이저나 플랜저로 모듈레이션을 더해 톤을 완성했다.

브라운 사운드를 재현하려면:

  • 기타 선택: 허밍버커 픽업 장착, 밝고 단단한 소리를 내는 메이플 넥 추천
  • 앰프 설정: 마샬 계열 하이게인 앰프, 게인과 볼륨 모두 높게 설정
  • 이펙터: MXR Phase 90, 플랜저, 테이프 딜레이
  • 톤 세팅: 미들 EQ는 약간 낮추고, 트레블과 베이스는 살짝 부스트

에디 톤을 연습할 땐 손기술 못지않게 앰프와 이펙터의 게인 밸런스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와미바(플로이드 로즈)를 활용해 피치 벤딩을 자유자재로 하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타 실력 향상은 단순히 빠르고 정확하게 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톤을 연구하고 유명 기타리스트의 사운드를 따라해보는 과정은 자신의 연주를 차별화하고, 감정과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톤의 성질과 앰프·이펙터 세팅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고, 같은 손기술이라도 사운드에 따라 전달되는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명확한 목표가 생기기 때문에 연습 동기 부여가 강해지고, 톤을 만드는 섬세함이 길러져 곡 카피, 즉흥 연주, 작곡까지 모든 영역에서 표현력이 크게 향상된다. 톤은 곧 연주자의 목소리이므로, 톤 연구는 기타리스트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데 필수적인 과정인 만큼 열심히 카피해보는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