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잘치면 먹고살 수 있을까?" 세션, 유튜버, 강사 직업 비교
“기타 잘 치면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질문
기타를 어느 정도 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기타로 직업을 삼아 먹고살 수 있을까?”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어도, 실력이 늘수록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꿈을 꾸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예전보다 기타리스트로서의 진로 선택은 더 다양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국내 시장 규모, 대중 음악의 트렌드, 기타 중심 밴드 음악의 대중성 감소 등으로 풀타임 기타리스트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려면 어떤 길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세 가지 루트는 세션 기타리스트,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타 강사다. 이 글에서는 이 세 직업의 실제 수익구조, 장단점, 성장 가능성까지 국내 현실에 맞게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비교한다.
세션 기타리스트 – 꿈의 직업 같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세션 기타리스트는 방송, 공연, 음반 녹음 등 다양한 음악 현장에서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연주해주는 연주자를 말한다. 화려해 보이고 음악적인 성취감도 크지만, 실제로는 극소수만이 메이저 시장에서 이름을 올리고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국내 대형 가수들의 세션 자리는 이미 고정 멤버들이 포진해 있어 신인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수입 구조를 보면, 한 곡 레코딩 기준으로 2030만원, 공연 1회당 2050만원 정도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정이 매주 보장되지 않아 꾸준한 고정수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또한 음반 시장 침체로 녹음 세션 기회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그 대신 최근엔 온라인 세션(집에서 녹음 후 파일 전송)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 개별 실력과 인맥이 있다면 프리랜서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장점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하고, 실력을 인정받으면 큰 무대에서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션으로만 생계를 이어가려면 음악적인 실력뿐 아니라 넓은 인맥, 빠른 곡 이해도, 녹음/공연 장비 운용 능력 등 다방면의 역량이 필요하다.
유튜브 기타리스트 – 잘 되면 파급력은 가장 크다
유튜브는 기타리스트에게 무한한 기회의 장이다. 본인이 만든 커버, 레슨, 톤 리뷰, 장비 언박싱,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을 모으고, 광고·협찬·강의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팬층이 두터워지면 음원, 굿즈, 공연까지 확장할 수 있어 전통적인 기타리스트 활동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 열린다.
수익구조는 유튜브 광고(조회수 기반), PPL(장비 협찬), 온라인 강의 판매, 곡 커버 음원 수익 등으로 나뉘는데, 광고 단가는 CPM 500,1500원 수준으로 기타 관련 채널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월 50만뷰 정도를 안정적으로 기록하면 광고로만 30~50만원, 부수입까지 합치면 100만원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조회수를 유지하지 못하면 노력 대비 수익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조회수가 크게 변동하고, 커버곡 저작권 문제로 채널이 경고를 받는 경우도 있어 지속 가능한 채널 운영을 위한 콘텐츠 기획 능력이 필요하다. 성공 사례로는 하현우 세션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유튜브로 팬덤을 넓혔고, 개인 채널을 통해 강의와 공연까지 연계하고 있다.
기타 강사 – 소득 안정성과 실력 유지의 균형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세션과 유튜브로만은 불안정해 강의를 병행한다. 학원, 개인레슨, 온라인레슨, 문화센터 등 레슨 시장은 한국에서 기타리스트가 가장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는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실력이 좋고 학생 관리 능력이 뛰어난 강사는 월 고정 수입으로 100~300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기타 강사는 주 3~5일 수업 스케줄을 통해 일정한 수입을 얻으면서도,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유지하고 학생들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강사만 하다 보면 현장 경험이 줄어 자칫 연주 스킬이 무대용이 아닌 교육용으로만 굳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합주, 공연,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레슨 시장은 입시·취미 모두 수요가 꾸준하고, 최근에는 화상레슨으로 지방과 해외까지 시장이 확장되었다. 특히 영어 가능한 연주자는 해외 학생까지 받을 수 있어 소득 규모를 넓힐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강사가 되려면 곡 해석력, 학생 수준별 레슨 교안 제작, 온라인 마케팅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핵심은 나만의 강점이다
국내에서 기타리스트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위 세 가지 활동 중 하나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세션과 레슨을 병행하거나, 레슨과 유튜브를 함께하는 식으로 복합적으로 활동하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나만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세션에서 빠른 곡 습득력과 독창적인 톤 세팅이 강점이 될 수 있고, 유튜브에선 편집 기술과 카메라 감각, 강의에선 학생의 스타일에 맞춰 교재를 커스터마이징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된다.
또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자기 브랜딩이 부족하면 기회가 오지 않기 때문에, SNS 활용, 포트폴리오 영상 제작,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시장은 작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대를 해외로 넓힐 수도 있다. 결국 어떤 길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연주력과 더불어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알릴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