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를 알면 기타의 기본기가 달라진다
블루스는 단순히 장르가 아니라, 현대 대중음악의 뿌리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기초가 된다. 락, 재즈, 소울, 팝, 메탈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 블루스적인 요소가 숨어있다. 블루스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기타의 기본 리듬, 프레이즈, 필(feel)을 익힐 수 있어 기타 실력이 급격히 성장한다.
특히 초보자 입장에서 블루스 연습은 지루하고 어려운 스케일 연습을 실전에 가깝게 바꿔주는 최고의 루틴이다. 매일 20분이라도 블루스 루틴을 꾸준히 이어가면 손에 스케일이 익을 뿐 아니라, 리듬과 뉘앙스를 살리는 감각까지 배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하루 20분 투자로 블루스 감성을 익히면서 실력을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블루스 루틴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5분 – 펜타토닉 스케일 포지션 정복하기
블루스 기타의 핵심은 단연 펜타토닉 스케일이다. 메이저/마이너 펜타토닉은 대부분의 블루스 프레이즈의 기초가 되며, 펑크, 락, 재즈까지도 펜타토닉 기반으로 변형된다. 초보자라면 우선 A마이너 펜타토닉 1포지션을 완벽히 외우는 데 집중하자.
연습 방법은 4분음표로 메트로놈에 맞춰 상행-하행을 반복하되, 리듬 정확도와 손가락 독립성에 신경 쓴다. A마이너 펜타토닉 포지션 1은 5프렛을 기준으로 하는데, 6번 줄부터 5–8, 5–7, 5–7, 5–7, 5–8, 5–8 형태로 진행된다. 이 패턴을 3분 정도 충분히 반복하면서 손가락 위치와 프렛보드 감각을 익힌다.
나머지 2분은 상행-하행뿐만 아니라 포지션 내에서 랜덤으로 음을 짚어보고, 어떤 음을 눌렀는지 구분하며 ‘손과 귀의 싱크’를 맞추는 연습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정확한 음정과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빠르게 치는 연습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5분 – 블루스 리듬 스트로크 & 셔플 연습
블루스는 리듬의 장르다. 아무리 멋진 프레이즈를 쳐도 리듬감이 없다면 블루스 사운드를 살릴 수 없다. 블루스 리듬의 핵심은 12/8 셔플이나 스윙 리듬으로, 8분음표를 두 개로 쪼갤 때 첫 음을 길게, 두 번째 음을 짧게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습 방법은 간단하다. A7 코드를 잡고 메트로놈에 맞춰 다운–다운–다운의 8분음표 스트로크를 반복하면서 셔플 리듬을 구현한다. 첫 박자는 살짝 밀고 두 번째 박자는 가볍게 처리해 스윙 느낌을 살린다.
2분은 기본 스트로크만 연습하고, 나머지 3분은 A7–D7–E7 순으로 12마디 블루스 진행에 맞춰 코드 전환을 포함해 연습한다. 이 과정에서 코드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리듬이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루틴만으로도 실제 블루스 곡의 기본 반주 형태를 익힐 수 있다.
5분 – 블루스 프레이즈 카피 & 바리에이션
펜타토닉과 리듬을 연습했다면, 블루스 느낌을 몸에 익히기 위해 실제 블루스 프레이즈를 따라치는 시간을 갖자. 프레이즈 카피는 좋은 연습곡 한 소절을 반복적으로 듣고 귀로 따라친 뒤, 손가락에 익히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BB King의 ‘The Thrill is Gone’ 솔로 첫 프레이즈는 짧지만 블루스의 필이 응축돼 있다.
연습 방법은 짧은 프레이즈를 듣고, 어떤 박자에 어떤 음을 누르는지 분석한다. 이어서 그 프레이즈를 반복해서 치며 억양, 슬라이드, 벤딩 같은 뉘앙스까지 똑같이 흉내낸다.
2분은 원본 프레이즈 카피에 집중하고, 나머지 3분은 그 프레이즈를 바탕으로 비슷한 리듬과 음으로 자신만의 변형 프레이즈를 만들어 본다. 이렇게 하면 카피에만 그치지 않고 응용력이 생겨 실제 즉흥 연주에도 연결된다.
5분 – 블루스 백킹 트랙에 맞춘 실전 연습
마지막 5분은 하루 연습의 핵심인 실전 백킹 연습이다. MR(백킹 트랙)을 틀어놓고 방금 연습한 펜타토닉, 리듬, 프레이즈를 자유롭게 섞어 연주한다. 이 과정에서 초보자라도 연습곡을 틀고 코드 반주와 솔로를 왔다갔다 하며 연습하면 실제 합주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추천 MR은 ‘A Blues Backing Track’ 같은 60~80bpm 느린 템포의 트랙으로, 속도가 느려도 셔플 리듬과 블루스 진행이 반복되어 연습하기 좋다. MR에 맞춰 리듬을 치다가, 한 마디에서 솔로를 시도하고 다시 리듬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음이 끊기거나 박자가 어긋나기 쉽지만, 매일 백킹 트랙을 틀고 실전 연습을 하면 박자감과 진행 예측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이때 연주를 녹음해 되돌려보면서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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