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는 오른손잡이만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세상에 왼손잡이들이 존재하는 비율은 대략 전체 인구의 10%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의 악기, 특히 일렉기타와 같은 현악기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설계되고 유통된다. 이 때문에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들은 입문부터 중급, 실전 연주 단계까지 다양한 불편과 제약을 겪는다.
왼손으로 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사람임에도, 기타에서는 ‘왼손은 운지, 오른손은 피킹’이라는 고정된 포지션에 맞춰야 한다. 이 때문에 악기 선택의 자유, 연습 방법, 교육 환경, 유통 구조 등에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 충분히 해결 가능한 현실적인 불편함들이다. 이 글에서는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실제로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과,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해결 방법을 정리한다.
악기 선택의 어려움 – 왼손용 기타는 왜 이렇게 적을까?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가장 먼저 겪는 문제는 단연 **‘악기 선택의 제약’**이다. 일반 기타 매장에는 대부분 오른손 기준의 기타만 진열되어 있으며, 왼손용(레프티) 모델은 1~2종류밖에 없거나, 아예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유명 브랜드의 인기 모델조차 왼손용은 생산량이 적고, 가격도 더 비싸다. 예를 들어 펜더(Fender) 스트라토캐스터의 왼손용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10~20% 더 비싸고, 국내 재고도 거의 없어 해외 직구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왼손잡이들이 단지 ‘왼손으로 기타를 잡는다’는 이유만으로 비용, 시간, 선택의 폭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다.
해결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 왼손용 기타를 찾되, 브랜드보다 ‘손에 맞는지’ 먼저 고려
→ 브랜드보다는 넥 그립, 무게 밸런스, 픽업 성향이 손에 맞는지 먼저 체크 - 중고 시장 적극 활용
→ 국내에는 희귀하지만, 해외 중고 거래(이베이, 리버브 등)에는 다양한 레프티 모델 존재 - 오른손 기타를 ‘좌우 반전 세팅’으로 전환하는 방법 고려
→ 픽가드, 브릿지, 넥 조정을 통해 왼손잡이용으로 바꾸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
중요한 것은 ‘내 손에 맞는 악기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왼손용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연주 습관과 물리적인 적응 정도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습 자료와 커뮤니티의 비대칭성 – 좌우 반전의 혼란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는 연습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 코드 차트, 타브 악보, 유튜브 강의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다. 때문에 왼손잡이 연주자가 처음 기타를 잡고 코드를 배울 때, 좌우 반전으로 머릿속에서 일일이 전환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강의 영상에서 강사가 G코드를 잡고 있는 장면을 보면, 왼손잡이는 반대로 보고 따라야 한다. 코드 다이어그램도 오른손 기준이라 "3프렛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이게 위에서 본 손 모양인가, 거울인가?" 같은 혼란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는 기타를 막 시작한 입문자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좌우 반전 유튜브 강의 채널 활용
→ ‘레프티용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검색 (예: Lefty Guitarist, 레프티 전용 블로그) - 거울 연습법 활용
→ 유튜브 화면을 좌우 반전(미러) 설정 후 연습하거나, 실제 거울을 보며 손 모양을 맞추는 방식 - 레프티용 코드 차트/타브북 따로 구비
→ 시중에 ‘왼손잡이용 코드북’, ‘레프티용 입문서’도 다수 존재함
꾸준히 연습하면 두뇌가 좌우 전환에 익숙해지지만,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시각 자료를 일관되게 바꾸는 환경 세팅이 매우 중요하다.
합주와 밴드 활동에서 겪는 실제 문제와 대처법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밴드 합주, 공연, 레슨 등 실전 무대에 설 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한다. 바로 장비의 호환성과 스테이지 배치 문제다. 대부분의 앰프 세팅, 케이블 위치, 스테이지 설계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가 서면 마이크와 부딪히거나, 케이블 선이 엉키는 일이 생긴다.
특히 오른손잡이 기타리스트와 나란히 연주할 경우, 기타 헤드와 바디가 부딪히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공연 중단, 장비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무대 리허설에서 위치 조정이 필수다.
또한 스튜디오 레슨이나 합주실에서 앰프와 기타 연결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세팅이 어색하거나 공간 제약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 항상 자신의 케이블과 튜너, 이펙터를 갖고 다닐 것
→ 반대 방향에 위치한 장비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 - 합주 전 연습실 구조 미리 체크하고, 반대 배치 요청
→ 드러머, 베이시스트와 포지션 조정 협의 - 기타 스탠드, 케이블 방향, 보드 배열 등 자신만의 레이아웃 구성 연습
→ 공연과 합주를 대비한 실전 세팅 습관화
이처럼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실전 전환을 고려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연주 실력만큼이나 ‘환경 적응 능력’이 레프티 기타리스트에겐 필요하다.
왼손잡이 기타리스트가 결국 선택해야 할 것: 방향성과 정체성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결국 이거다. “나는 왼손으로 계속 연주할 것인가, 오른손으로 전환할 것인가?”
실제로 많은 왼손잡이들이 오른손 기준 기타에 적응해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악기 접근성, 가격, 장비 호환, 수업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왼손용 기타를 고수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지미 헨드릭스는 오른손 기타를 좌우 반전해서 연주했고, 커트 코베인은 펜더에서 직접 좌 handed 기타를 받아 연주했다. 그들에게 왼손은 정체성이자 개성이었다.
당신이 어떤 방향을 선택하든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그 방향이 지속 가능한가, 만족스러운가이다.
정리하면,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는 초기에는 분명 더 많은 장벽을 겪는다. 하지만 그 장벽은 뛰어넘을 수 있는 실질적 해결책이 존재한다.
장비, 환경, 자료 모두 스스로 맞춰나갈 수 있고, 결국 당신의 손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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